1974년부터 40년 이상 석회석을 채굴한 폐광산 부지를 활용하여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장을 방문했을 때 경험이 부족한 저로서는 처음 접한 약 280m 비탈면을 보고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차례의 현장조사와 부서의 경험이 풍부하신 부사장님들의 자문을 얻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석회석 채굴 시 형성된 소단은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망실되어 도보 접근이 불가하여 암벽등반에 의한 지표지질조사와 드론 촬영, 입체사진촬영 등 상세 조사를 실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성을 검토하여 대책을 수립하였습니다. 지금은 지반기술자로서 280m 비탈면 보강설계 경험은 누구한테라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제3공구)에서 주교량인 이순신대교는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현수교로 우리나라 최장의 주경간장 1,545m이며, 기초형식으로는 대구경현장타설말뚝과 앵커리지 기초로 설계 및 시공되었습니다.
주탑기초는 대구경현장타설말뚝(직경 3.0m), 앵커리지기초는 지형, 지층 및 암반의 특성을 감안하여 암반정착식(여수측)과 중력식(광양측) 앵커리지 기초로 안전한 기초형식 및 설계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장대교량의 많은 부분을 우리 회사에서 수행하였고 그만큼 유신의 기술력이 최고로 인정받아 국내의 우수한 많은 인재들이 우리 회사로 몰려와 유신의 위상을 떨쳤습니다. 다시 그때의 부흥을 기대합니다.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등 인천 앞바다의 섬 일대를 간척하여 세운 국내 최대 규모 공항으로 방조제 기초, 준설매립 및 공항시설 지반개량 설계를 담당하였습니다.
육로가 없던 현장을 뱃길로 수십여 차례 오가며 현장 지반조사와 실내시험을 통하여 지층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준설매립 및 연약지반 개량으로 성공적인 부지조성 업무를 수행한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현장과 합동사무실에서 불철주야 성공적인 설계를 위해서 노력하였고 시공단계에서 감리업무까지 내가 직접 조사, 시험하고 설계한 것이 어떻게 시공되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을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잘 전수해 주었던 너무나 소중한 프로젝트였습니다.